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가 지난해 그리스 위기에도 미 달러화에 이어 세계 2위 기축통화 위상을 유지했다고 24일 밝혔다.
ECB는 지난 22일 낸 보고서에서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이 지난해 다른 주요 통화들과 비교해 광범위하게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치 변화를 감안할 때 전세계 보유 외환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0.3%포인트 상승해 26.3%에 달했다"고 밝혔다. 유로화가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계 보유 외환 가운데 유로화는 5조1천20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로 액면 채권 발행은 지난해 2%포인트 줄어 27.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유로 채무 위기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지난해 유로화 채권 발행은 10조5천70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주요 신흥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음에도 해당국 통화의 국제적 역할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면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이 됐으나 "위안화가 주요 기축 통화로 언제 떠오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CB는 중국이 광범위하게 자본 흐름을 통제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위안화가 기축 통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당분간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