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간판 기업 실적 저조
국내 상장사들이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잇달아 발표해 주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음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2분기의 실적이 좋았던데 따른 부정적인 효과 등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실적은 너무 초라하다는 데 공감했다.
실적이 안 좋은 기업은 실적공표 시즌 막바지 단계에서 영업성적을 발표하는 전례를 보면 앞으로 시장 충격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58개 기업의 매출액 총계는 전년 대비 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1% 감소했다.
IT, 철강, 화학, 조선, 음식료 업종 대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2% 줄었다. 이 회사는 아직 순이익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좋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선진국 IT 수요 감소로 삼성전자의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LCD 가격이 2분기에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IT업체는 더 심각하다.
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9% 줄었다. 이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0%, 34.2%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이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으며 순이익은 96.2% 줄었다.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4월 이후 제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11.2%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6.3% 줄었다. 중국 경제의 긴축으로 고부가합성수지(ABS) 가격이 정체된 상태에서 원자재인 부타디엔 가격이 오른 결과다.
현대중공업은 중국 건설장비 수요 감소, 조선용 후판(두꺼운 금속판)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12.2%, 순이익이 40.8% 각각 줄었다.
내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도 비틀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KT&G의 영업이익이 20.7%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은 52.3% 감소했다. CJ제일제당도 원당 및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20.9% 줄었고 순이익 감소율은 73.4%에 이르렀다.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은 30.6% 줄었고 제일기획은 12.1%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대형사 가운데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곳도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금호석유가 92.7% 늘었고 OCI 66.0%, 하나금융지주 154.5%, 삼성테크윈 169.5%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