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테러범 ‘극우 민족주의, 반(反) 이슬람’ 성향

입력 2011-07-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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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경찰 대변인 로저 안드레센은 23일 기자들에게 용의자가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글들에 비춰보면 그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이며 정치적 성향은 우익에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에니눙 스폰헤임 경찰서장은 현지 공영방송 NRK에 용의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들은 그가 극우, 반(反)이슬람 시각의 정치적 성향이 다소간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언론매체들은 브레이빅이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농산물 재배업체 사장이라고 보도했다. 아프텐포스텐과 VG 등에 따르면 노동당 청소년 캠프 테러 현장에서 체포된 브레이빅은 온라인 게임과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평범한 금발의 젊은이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채소 등을 재배하는 업체 ‘지오팜’을 설립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브레이빅은 10여 년 전 가벼운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것 외엔 별다른 범죄 경력이 없다. 사격클럽에 총기를 몇 정 등록하긴 했으나 아직까진 범죄단체나 극우단체와의 연계도 드러난 바 없다.

하지만 그는 이슬람과 노르웨이 정치현실에 매우 비판적인 우파 민족주의자로 비밀 결사조직인 ‘프리 메이슨’ 회원이라는 보도도 있다. 그의 어릴 때 친구는 VG 신문에 “브레이빅이 20대 후반부터 민족주의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 논쟁적인 글들을 자주 올렸다”고 밝혔다.

브레이빅이 온라인상에서 한 논쟁 중에는 노르웨이 정치 현실을 매우 보수적인 입장에서 비판하는 것들이 많다. 자신을 보수적 기독교인이자 민족주의자라고 소개하고 다(多)문화주의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히는 글들도 있다. 다문화주의는 이슬람권 이민자 등 종교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잘 어울려 사는 것을 뜻한다.

그는 또 이슬람 비판 성향의 뉴스와 논평들을 다루는 노르웨이 국내 사이트인 ‘도쿠멘트(Document.no)’에 많은 글을 썼는데 언론이 이슬람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게시물에서 그는 오늘날의 정치는 더이상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구도가 아니라 민족주의와 국제주의 간의 싸움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민족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친구들에 따르면 브레이빅은 온라인 게임으로도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는 페이스북에서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총기 사진들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브레이빅이 스웨덴 신나치 인터넷 포럼 회원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극우세력 활동을 모니터하는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엑스포 재단(Expo foudation)’ 미카엘 에그먼 조사원은 "…브레이빅의 이메일 주소를 지닌 필명이 2009년 신나치 인터넷 포럼에 프로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브레이빅은 또 1997~2007년 진보당 청년조직 회원과 2004~2006년 진보당원으로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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