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노조 영국행…파업 장기화 수순?

입력 2011-07-22 16:40수정 2011-07-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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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협상 최종결렬"…사측 "정치적 이슈화 의도"

한달가량 파업을 해오고 있는 SC제일은행 노조가 영국 본사 방문투쟁을 선언했다. 자칫 장기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종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런던에 있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사를 방문해 원정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일 런던으로 출국해 영국노총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SC제일은행 파업의 정당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과의 면담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20일 사측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돼 더 이상 노조가 먼저 교섭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기한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숙식비 등의 해결을 위해 파업성금을 추가로 걷고 금융노조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조의 영국 방문 의도는 이슈의 정치화에 있다"고 비판했다.

힐 은행장은 노조의 영국 방문에 대해 "파업이유가 정당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상황인데다 투자자들도 지원하고 있다"며 "노조입장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국제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은 파업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 중 대다수는 노조에 가입해 있다는 의무감에 있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힐 행장은 최근 김재율 노조위원장과의 대표자교섭에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힐 행장은 "성과주의를 임단협에서 빼는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고객 불편이 지속됐기 때문에 결정했다"며 "단 퇴직제도와 저성과관리제도는 구 제일은행때도 있었던 것으로 다른 은행과 맞춰서 변경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단협에서 시장에 거스르는 또는 논쟁이 되는 것은 뺐는데 (노조가) 그조차 듣지 않았다"며 "노조가 협상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 조차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파업이 26일째로 접어들면서 은행권 최장기 파업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SC제일은행 파업은 노사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장기화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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