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그리스 디폴트에도 국채 담보로 인정”

350억유로까지 담보 대출 가능...EU 보증이 디폴트 막을 것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등급을 받은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할 방침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각국 정상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그리스 국채를 350억유로(약 52조9000억원) 규모까지 담보로 인정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디폴트 시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 국채가 디폴트 등급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보증이 디폴트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그리스의 디폴트 위험을 각오한다는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1586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090억유로를 지원키고 했으며 은행을 비롯한 민간 채권단도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496억유로 규모를 기여할 전망이다.

민간부문의 참여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그리스에 ‘선택적 디폴트(부분적 채무불이행)’를 사실상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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