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의해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박카스가 동아제약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박카스가 아직도 전체 매출액의 1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동아제약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동아제약은 전거래일대비 1.4% 하락한 9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46%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박카스 의약외품 전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편이었다. 이날부터 박카스의 슈퍼판매가 가능해 졌지만 동아제약이 생산설비 부족 등을 이유로 공급을 보류하면서 슈퍼에서 박카스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편의점 업체들도 28일부터 박카스를 일부 점포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아제약의 박카스 편의점 납품 여부는 미지수다. 동아제약측은 박카스의 의약품으로서의 신뢰도 훼손과 약사들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매출이 급증할 수 있음에도 약국 외의 판매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아제약이 박카스의 슈퍼와 편의점 판매를 결정하지 못하자 증권사도 동아제약의 주가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이 정부의 조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거대 유통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동아제약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동아제약이 박카스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사건강음료를 개발해 약사, 정부와 소비자 모두에 만족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도 “동아제약이 약사의 눈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박카스의 슈퍼와 편의점 판매를 결정을 못하고 있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신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가에 박카스 약국 외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한다. 슈퍼·편의점에서의 판매가 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빨라야 올 4분기 정도로 예상된다”며 “내년 대선과 올림픽 등으로 단체활동이 많아지면 본격적으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