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로 전력소비가 급증하자 22일 정부가 국민들에게 에너지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7월 18일 최대 전력수요가 전년도 여름철 최대치인 6,989만kW를 넘어선 이후, 최근 수일간 전력수요가 7,000만kW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난 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전력수요는 현재와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다음주 초반 혹은 피서기 직후인 8월 둘째 주쯤에는,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사상 최대 전력수요치, 7,314만kW(1월17일)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전력수요의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난 해부터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모든 에너지 소비가 예상보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소비 증가의 절반이 전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금년 하계 전력 공급예비력을 최대전력수요대비 5.6%인 420만kW로 전망하고 있으며, 예비전력이 400만kW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는 전력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하여 전력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고, 발전기 정비일정 단축을 통해 공급능력을 충분히 늘리는 한편, 대규모 공장의 휴가나 조업시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력수요를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해 냉방온도를 26℃로 제한토록 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대규모 사업장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냉방기를 순서대로 끄도록 권장하는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협조도 요청하였습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경제단체에서도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전력수요 급증의 주요 요인중 하나는 가정과 건물에서 사용하는 냉방수요의 급증입니다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 사용량을 20%만 줄이더라도 약 300만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주도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5배에 해당하는 상당한 전력량입니다.
국민여러분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그간의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결력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왔던 수많은 경험을 가진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
올 여름의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환경이 우리에게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으나,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에서는 ‘범 국민 에너지 절약 5개 실천항목’을 국민 여러분께 제시하고, 실천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적정 실내 냉방온도를 26℃ 이상 유지하기
둘째, 전력 피크시간대에 냉방기 사용 줄이기
셋째, 자동차 5부제 적극 실천하기
넷째, 지하철 등 대중교통 가급적 많이 이용하기
다섯째, 대규모 옥외 야간 조명 끄기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자율적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에 참여한다면 올 여름 전력 수급을 비롯한 에너지 문제는 무난히 해결될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국민 여러분의 평안한 일상생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