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CJ제일제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8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9%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이 1161억6800만원으로 73.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CJ측은 매출 6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27억원 대비 15.4% 줄었다. 지난 2분기 밀가루값과 설탕값을 각각 9% 가량 올렸지만, 국제 곡물가가 더 많이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21일 발표한 올해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통해 올해 매출은 전년(5조7778억원)보다 11% 늘어난 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4530억원)보다 24% 증가한 5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부터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재무제표에 따른 것이다. 예상대로 매출 실적을 낸다면 식품업계 최초의 ‘매출 6조원 돌파’ 기록이라는 게 CJ제일제당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바이오 부문과 가공식품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중국 등 신흥소비국의 육류 소비 증가로 사료 소비가 늘면서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식품조미소재인 핵산도 지속적인 생산 설비 증설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 부문에서도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상승과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CJ제일제당은 예상했다. 백설·프레시안·햇반 등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면서 국내 매출 성장과 수출 증대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환율도 상반기보다 더욱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돼 전사 영업이익 개선에 큰 보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올 상반기 실적도 발표했다. 매출은 3조14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다. 생명공학 부문의 경우 바이오 분야의 활약에 힘입어 매출이 837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6.1% 늘었다. 식품 부문은 매출이 18% 증가했는데 이는 지속적인 마케팅 강화로 브랜드 파워가 세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강력한 원가개선 활동을 지속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바이오 생산설비를 증설해 세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