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의 원화용도를 목적으로 한 국내 외화표시채권, 즉 ‘김치본드’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가 시장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김치본드에 대한 금융기관의 투자제한 조치가 정부의 단기외채 감소를 위한 노력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김치본드에 대한 금융기관의 투자를 25일부터 제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RBS, BNP파리바 등 해외 IB들은 김치본드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가 단기외채 증가세 억제 및 원화 절상 압력 완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원화 현물환율과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1550억달러)부터 12월(1350억달러)까지 지속적으로 단기외채 규모가 감소했으나 최근 김치본드 발행증가로 올해 3월에는 1470억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6월말 기준 김치본드 발행잔액의 70%가 원화 자금 용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RBS는 “기업들이 김치본드를 발행한뒤 스왑거래를 통해 원화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며 “민간부문 채권발행액에서 김치본드 비중이 매우 작아 이번 조치로 원화채권 발행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조치로 원화 베이시스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김치본드 투자자의 80%가 외은지점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원화환율 하락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가 전반적인 김치본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동안 국내금리보다 낮은 조달금리의 혜택을 누려온 국내 기업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