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도 저축은행 총 수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이 빠져나가면 신규 대출이 줄어 BIS 비율이 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20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저축은행 총 수신은 71조971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724억원 감소했다.
예금 감소폭은 업계 20위권 내 대형 저축은행 한 곳의 예금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올 들어 1월 삼화저축은행, 2월 부산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1, 2월에 각각 2조3950억원, 1조8339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3, 4월에 예금이 6242억원, 2561억원 늘면서 사태 진정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5월 제일저축은행에서 뱅크런이 터지고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또 다시 예금이 크게 준 것이다.
올 한 해 빠져나간 저축은행 예금은 총 4조8210억원. 저축은행은 2008년, 2009년 20%에 달하는 수신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예금 성장률이 -6.3%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예금이 대규모로 인출되면 신규 대출도 덩달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신규 대출이 감소하면 이자 수입이 줄어 BIS 비율도 하락하게 된다.
저축은행 총 여신은 지난해 말 64조7458억원에서 올 5월 61조7707억원으로 2조9751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신규 대출이 축소된 가운데 예금 금리는 오히려 오르면서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5월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91%로 전년 동기 대비 0.76%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많이 올린 저축은행에는 예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이자 부담은 있지만 뱅크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