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메르켈 리더십

21일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 참석키로...위기 대응 비판 목소리 커질 듯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긴급 정상회담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결과가 있을시에만 오는 21일(현지시간)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메르켈 총리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민간부문 참여를 놓고 유럽중앙은행(ECB)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켈 총리는 ECB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강제 롤오버(차환)하는 방식을 고수하며 2차 구제금융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

민간 채권단이 지원에 참여하지 않으면 독일과 프랑스 등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이 그리스 지원에 그만큼 더 많은 몫을 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과 독일 양측으로부터 리더십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실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2차 지원안 마련에 분명한 진전을 거두고 있음을 시장에 확신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재무부의 마르틴 코트하우스 대변인도 “독일 정부는 유로존 정부들이 그리스의 장기적 채무상환 능력 확보를 위한 계획에 합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코트하우스 대변인은 “그리스 2차 지원안은 ECB,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합의로 마련될 것”이라면서 “독일은 민간 채권단이 지원에 참여할 것이라는데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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