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클라크, 아내에게 바치는 ‘클라레 저그’

입력 2011-07-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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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들고 기뻐하는 대런 클라크. AP/연합
“오늘은 내가 해야할 플레이를 했다.”

디오픈(총상금 730만달러)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43세의 백전노장 클라크는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누가 그의 우승을 예측했을까. 하지만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GC(파70.7.211야드)는 클라크를 선택하며 막을 내렸다.

클라크는 18일(한국시간) 끝난 디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않아도 됐다. 합계 5언더파 275타면 충분했다. 전날 선두였던 클라크는 전반 9번홀까지 이글1개, 버디1개, 보기1개로 2타를 줄였다. 후반들어 파플레이를 하다가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도 덤덤했다. 18번홀 티샷을 마친 클라크는 페어웨이를 걸어가면서 내내 벅찬 가슴을 억누르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 이미 우승을 확신하는 듯 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리고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이미 우승이 확정된 상태였다.

공동 2위로 막판추격에 나섰던 필 미켈슨(미국)과 더스틴 존슨(미국)이 클라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클라크의 디오픈 성적은 1997년 공동 2위가 최고. 사실 우승만 놓고보면 디오픈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어야 했다. 1990년 프로데뷔후 21승을 올렸다.

2008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 2승을 따낸 이후 이렇다할 성적이 없어 지는 해였다. 세계골프랭킹도 111위까지 밀려났지만 ‘클라레 저그’를 가슴에 안으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사실 그의 우승은 특별하다. 2001년 이 대회 공동 3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오른 적인 없는데다 2006년 8월 유방암을 앓던 아내 헤더를 저 세상으로 보내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두 아들을 키우며 투어 생활을 병행했다. 클라크는 “오늘의 우승은 두 아이를 위한 것이다. 그들도 나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라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합계 5오버파 285티로 공동 16위,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9오버파 289타로 공동 30위에 올랐다.

◇최종 성적

1.대런 클라크 -5 275(68-68-69-70)

2.필 미켈슨 -2 278(70-69-71-68)

더스틴 존슨 (70-68-68-72)

4.토마스 비요른 -1 279(65-72-71-71)

5.채드 캠벨 E 280(69-68-74-69)

앤서니 김 (72-68-70-70)

리키 파울러 (70-70-68-72)

8.라파엘 자클린 +1 281(74-67-71-69)

9.세르히오 가르시아 +2 282(70-70-74-68)

사이먼 다이슨 (68-72-72-70)

데이비스 러브 3세 (70-68-72-72)

16.양용은 +5 285(71-69-73-72)

30.노승열 +9 289(69-72-75-73)

44.최경주 +11 291(71-72-75-73)

71.황중곤 +24 304(68-74-8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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