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개인의 증시 귀환 여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개인의 복귀가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변수’로 작용하며 향후 장세가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0.43포인트(0.02%) 오른 2130.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으로 장 내내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인들이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고 결국 코스피는 장 마감 직전 낙폭을 급격히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은 이날 7492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13일에도 개인은 3456억원을 사들였다. 이틀새에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소화해낸 것이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2조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투자자예탁금은 17조446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4월19일 17조4314억원이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보통 향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때 증가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개인의 복귀를 나타내는 신호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시장 진입을 머뭇거렸던 개인이 지수가 떨어진 틈을 타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개인들의 움직임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장세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전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대규모 물량을 청산했지만 여전히 3조원에 가까운 매수차익 잔액이 아직 남아 있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만기일 이후 쌓인 3조3000억원의 매수차익 잔액 중 아직 3조원 정도가 남은 상태”라며 “선물시장 외국인이 어떻게 움직일지,개인이 계속 매수세를 강화할지가 향후 장세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도 “만기일 이후에도 외국인 차익잔고는 우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가 6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수익발생한 구간에 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강세 기조와 베이시스의 추가 위축을 기대하며 청산을 보류했다”며 “목표했던 환경 조성 시 매수차익 물량출회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