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게임 등 국내 미디어 시장 영향력 막강

영화, 공연, 케이블 TV, 게임 등 문화산업 전반에 CJ E&M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최근에는 올 여름 최대의 흥행작인 ‘트랜스포머3’를 수입ㆍ배급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이 부회장은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등 영화·미디어·게임을 아우르는 콘텐츠 공룡기업인 CJ E&M을 탄생시켰다.
통합법인인 CJ E&M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현재 불과 CJ E&M 지분 5만7429주(0.15%)만을 가지고 CJ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가치(7월13일 종가 기준)는 23억4310만원이다. 재벌 3세라고 말하기에는 초라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사촌관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에 비해서도 월등히 못미치는 수준이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CJ E&M이 출범하면서 CJ그룹의 본격적인 계열분리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의 지분율을 비교하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CJ(주)를 비롯해 그룹 주요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한 반면, 이 부회장은 CJ E&M을 제외하고는 그룹 내 상장사 지분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1%도 되지 않는 지분을 갖고 있지만 국내 미디어 관련 사업을 선도하는 이 부회장의 통찰력은 이미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최근 열풍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초인 ‘슈퍼스타K'도 CJ E&M이 운영하는 엠넷이라는 케이블 방송국을 통해 시작한 것.
또 이 부회장은 가수 비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스타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려한 인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취임 10주년을 맞이한 이재현 회장과 함께 오너 경영십을 강화,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부터 CJ E&M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기업의 향후 가치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지난달에는 보유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매각을 추진하는 등 통합법인 출범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그룹 내 한 사업부문의 전문경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하대중 CJ E&M 대표와 함께 CJ E&M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그룹 내 위상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