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 류 진 풍산그룹 회장

입력 2011-07-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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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열릴 때마다 100%에 가까운 출석률을 보이는 재계 총수가 있다. 주인공은 류 진(53·사진) 풍산그룹 회장으로, 다른 그룹 총수에 비해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주력 사업이 B2B(기업 대 기업) 사업인 특성도 있지만, 류 회장의 선친 때부터 이어진 언론노출을 극히 자제한 탓도 있다.

류 회장은 현재 풍산그룹의 실질적 지배회사인 풍산홀딩스 281만9296주(35.98%)를 보유하고 있다. 풍산홀딩스를 통해 (주)풍산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

류 회장의 보유주식가치(7월11일 종가기준)는 938억8255만원에 이른다.

풍산은 대중인지도가 낮은 대표적인 그룹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동전의 원형인 소전(주화에 도안이나 액면가, 발행연도 등이 새겨지지 않은 원형상태의 동전)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국내 소전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973년 대만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60여개국 이상에 소전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소전 생산업체이다.

이와 함께 탄약의 기본소재인 동과 동합금 제품을 생산, 방위산업에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과 원자재가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체질개선으로 인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류 회장은 재계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통한다. 특히 조지 부시 가문과는 선대회장 때부터 끈끈한 관계로 유명하다.

조지.W.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전경련 주최 하계포럼에 참석했을 때에는 류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풍산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에도 수많은 재계인사들이 류 회장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는 등 선대 회장때부터 이어진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가 국내 재계인사들에게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로 작용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전에 풍산기술연구원 개원식을 열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류 회장은 개원식에서 “연구원은 풍산그룹의 두뇌이자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산실이 될 것”이라며 “기술연구원의 활동에 대해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류 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23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그룹 매출 2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류 회장이나 풍산그룹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화폐와 탄약관련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돼, 이에 따라 풍산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철근 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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