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KB지주 주식매각에 환율 35개월만에 1050원대

입력 2011-07-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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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35개월만에 1050원대로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7.10원 내린 1057.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21일 종가기준 1054.60원 이후 35개월만의 1050원대이다.

환율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3만6000명 늘어난 15만7000명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개장가는 4.10원 내린 1060.00원이었다.

환율은 이날 오후 KB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 주식 1조8000억원(17억달러)를 해외투자자에게 전량 매각하면서 하락세를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원화로 환전해 주식을 사들일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시장참여자들이 선취 매도에 나선 것이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함께 국민은행의 KB금융지주 주식 매각 이벤트가 환율을 1050원대까지 끌어 내린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이 7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재료인 만큼 유로화의 강세는 제한적이었다. 환율 하락에 주도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급은 역외와 국내 은행권 모두 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1055원대에서는 저가성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외환당국도 장 막판 1055원대를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재부각되지 않는 한 미국지표로 시장의 시선이 쏠리면서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이 최근 급락에 대한 경계심만 보여주고 하락을 막겠다는 명확한 신호는 보내지 않고 있다”며 “1050원 초반에서 당국이 개입이 강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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