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ELW 법적대응 본격화

입력 2011-07-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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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선임…전용선 제공 문제는 공동대응

지난달 23일 검찰이 12개 증권사 전현직 대표이사들을 ELW(주식워런트증권) 부정거래 혐의로 기소하면서 증권업계가 법적대응이 본격화됐다.

오는 11일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부터 시작되는 1차 공판이 이 달 중에 모두 마무리 될 계획인 가운데, 법리공방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캘퍼(초단타매매자) 전용선 제공문제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공동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소된 12개 증권사들은 대부분 법무법인을 선임, 법적대응절차에 돌입했고 아직 법무법인을 선임하지 못한 증권사들도 내주 초에는 법무법인 선임을 완료할예정이다.

가장 먼저 공판에 나서는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각각 법무법인 세종과 광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법적 공방에 나설 예정이다.

또 삼성증권은 율촌, LIG투자증권은 화우, 우리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국내 최대규모로펌인 김&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검찰과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이게 된다.

아직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많지만 이들도 늦어도 내주 초에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공판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공판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공소장이 접수되면서 법무팀과 법률대리인이 함께 관련 법규해석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주요증권사 대표들이 대부분 기소되는 사상 초유의 일인만큼 국내에서 손꼽히는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김앤장과 같은 일부 로펌의 경우 다수의 증권사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되면서 몇 개의 팀으로 구분, 각 팀별로 증권사 1곳씩을 전담해 증권사간 영업기밀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에서 가장 문제삼았던 전용선 제공이라는 특혜문제는 모든 증권사의 공통사항이기 때문에 각 법률대리인들을 통해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증권업계 대표이사들이 법정에 서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대표이사들은 더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자설명회나 고객과의 미팅같은 고유의 일정 외에도 틈을 내서 법무팀과 법률대응방안을 논의,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사용하고 있는 것.

증권사 고위 임원은 “(대표이사들이)제도상으로 허용됐던 거래를 한 것이라 크게 문제삼지 않았던 일이 기소로까지 이어져 당혹감이 크다”며 “경영활동과 공판준비를 병행하느라 어느 때보다도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증권팀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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