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산 정발산 일대에 펼쳐진 전원주택마을에서 촬영된 드라마·영화·CF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세련미 넘치는 주택·가로·공원 등은 작품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흔히 ‘일산의 예쁜집들’로 불리는 이 마을이 촬영지로 각광받는 것은 그 풍경이 수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방송국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장항동에는 MBC드림센터가, 인근의 탄현동에는 SBS 일산제작센터가 있으며 이곳에선 각 방송사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제작이 이뤄진다. 정발산 주택가뿐 아니라 일산 자체가 거대한 세트장인 셈이다.
할리우드가 가까이에 있어 인기 연예인과 사업가들을 위주로 고급주택단지를 형성, 미국 최고의 부촌이자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비벌리 힐즈’의 형성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위‘뜬’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는 일종의 관광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집, 데이트신을 찍은 식당이나 공원 등은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견학코스로 자리매김 한다. 한류바람을 타고 홍콩·중국·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정발산과 호수공원 사이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 일산대표 문화·쇼핑공간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은 드라마 등장을 통해 전국적인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파리의 연인’, ‘매직’, ‘봄날’, ‘꽃보다 남자’, ‘베토벤 바이러스’, ‘드림하이’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들의 주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고, 지금도 여전히 섭외 0순위 지역으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