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17.76% 보유 9개 계열사 장악
태양전지사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국내 1위(생산량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OCI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곳이 있다.
범 현대가의 일원이자 건축 내장재와 화학제품 생산기업으로 알려진 KCC그룹이 주인공이다. KCC그룹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에서 10조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3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주)KCC 지분만으로 그룹 내 9개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또 최근 재계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발표한 재계 2,3세 주식부호 순위에서도 ‘톱 10’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현재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정 회장의 부친인 정상영(75) 명예회장도 KCC 지분 105만2000주(10%)와 KCC건설 32만9550주(5.68%)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세간에 크게 알려진 것은 지난 2003년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소위 ‘숙부의 난’이다.
당시 KCC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을 지속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했고, 이듬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이 승리를 할 때까지 숙부와 조카며느리의 공방은 이어졌다.
정몽진 회장은 이와 별도로 그룹의 미래를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과 반도체 웨이퍼에서 찾고, 현재 OCI가 주도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시장에 진출했다.
정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폴리실리콘 등 소재분야 매출 비중을 10조원 규모(30%)로 확대한다는 중장기적 계획을 갖는 등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의지가 특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축 내외장재 시장에서도 업계 리딩 컴퍼니로써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건축 자재 생산기업이라는 모토로 제품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현대그룹과의 갈등을 야기했던 단초인 현대상선 지분 280여만주를 대거 처분하면서 투자재원을 확보,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