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中企 고객 유치 적극 나선다

입력 2011-07-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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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중소기업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의 여파로 그동안 여신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큰 중기 대출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 주 중 영업그룹 내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업고객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기업고객본부는 중소기업용 상품과 서비스 개발, 중기 영업 방안 기획, 기관 고객 유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대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과 협력기업 상생대출을 늘리고, 성장유망 전략업종을 선정해 금리우대와 경영, 기술정보 제공 등을 통해 자력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녹색산업 관련 신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대기업 거래 협력 중소기업에 금리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신상품 개발을 통한 서비스 개선과 자금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원화대출금의 44%를 중소기업 대출에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중기 대상 대출 상품인 빅찬스 론을 출시해 6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들이 폐업할 때 일시적으로 생활안정자금을 제공하는 보험인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을 4일부터 단독으로 판매 대행하고 있다.

시중 은행보다 점포수가 적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종업원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나 근로자가 많은 산업단지, 공공기관 등에 자동화 코너를 확충할 방침이다.

이처럼 중기대출 영업 강화에 나서는 것은 가계부채 대책 시행으로 변동금리형 대출 위주인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신규대출 중 10%에 불과한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을 50~60% 수준으로 높여야 하지만, 고객들이 높은 대출금리 때문에 고정금리형 대출을 선호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은 33.8%였지만, 가계대출에서는 11.4%에 불과했다.

다만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5월 말 현재 2.08%로 전달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2.23%) 이후 9개월 만에 2%대를 넘어선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중기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면 대출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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