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끝까지 중립, 아직 마음 정하지 못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두 번째 표심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웃음으로 답을 갈무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전당대회 행사장인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아무런 답도 입에 담지 않았다.
7명의 후보 모두 朴心을 향한 뜨거운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박 전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 혹여 있을지 모를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박 전 대표의 첫 번째 표는 친박계 단일주자인 유승민 후보가 확실시되지만 그의 손에 남겨진 두 번째 표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내에선 그의 두 번째 표심에 따라 당대표 얼굴이 달라질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원희룡 후보가 1위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어 당내 30%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중요시될 수밖에 없는 상황. 더욱이 미래권력으로 불리며 차기 대선주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어 그의 표심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일치된 분석이다.
일부 취재진은 전당대회 진행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정견발표에 나선 7명의 후보 역시 박근혜 리더십의 상징 격인 '천막정신'을 강조하며 '화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박 전 대표와 함께 여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꼽히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등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전대 관련한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나는 이번 전대에서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개인적 선택에 대해선 “아직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