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4일 “박근혜 전 대표가 어려울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온몸으로 막았다”고 친박 대표주자임을 내세웠다.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 “(차기 대선에서)박근혜가 필승이라면 누군가 대선필승 카드를 확실히 지켜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지난 2004년부터 박근혜와 뜻을 같이해 지난 8년 동안 딴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전대)후보들이 모두 ‘박근혜’를 지키겠다고 하는데 지도부가 되면 지켜달라”며 꼬집은 뒤 “(박 전 대표를 겨냥해)‘유신잔당’ ‘독불장군’ ‘탈당하라’고 말했던 분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표 때문에 박근혜를 지키겠다고 하는데 누가 믿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승민은 박근혜를 지킬 자격도 있고, 책임질 자격도 있다”면서 친박주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가 친이·친박 화해하자고 한다”면서 “그럼 화끈하게 화해하자”며 지지성 언급도 쏟아냈다.
유 후보는 ‘박정희 향수’도 끄집어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민생과 복지도 진정한 보수의 원래 영토”라면서 “국민연금, 의료보험, 새마을 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고통받는 국민에 편에 서서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보수가 해야 하는 길”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한나라당은 시대 정신과 역사의식을 갖고 이 땅에 진정한 보수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오늘 여러분의 결단으로 혁명적 변화를 만들어주면 희망의 불씨는 한나라당에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