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고, 상처주고, 공격하는 불안전한 리더, 두고두고 문제될 것”
한나라당 7.4 전대에 출마한 원희룡(기호1번) 후보는 4일 “친이·친박을 없애고 당의 화합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말재간이 아닌 정직과 진정성으로 두 가지만을 호소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가올 총선과 대선 대책의 핵심은 바로 20·30대 표심”이라며 “1, 2위로 거론되는 원희룡과 또 다른 한분 가운데 과연 누구를 세워야 20·30대 젊은 층에게 접근이 가능하겠느냐”고 40대 젊은 당대표를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어 “우리당의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에게도 20·30대는 취약층”이라며 “누구를 세워야 젊은 층과 호흡하는데 도움이 되나. 한나라당이 낡은 이미지를 벗는대 40대 당대표를 세워서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그 이상의 승부수가 있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원 후보는 또 “친박의 상징인 유승민 후보에게 제의했다”면서 “당대표가 되고, 안 되고 상관없이 당운영에 관한 모든 사안을 논의하고 협력하겠다”고 친박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전략적 연대설 지적을 의식한 듯 “이는 득표를 위한 연대가 아니다”며 “당의 화합을 위한 연결단위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대표를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홍준표 후보를 향한 공세도 잊지 않았다.
원 후보는 전날 한 후보 측으로부터 발송된 문자메시지를 거론 “가난했던 어린 시절 리어카에 발가락이 잘렸다. 신체검사 통해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군대 못 간 것 죄송하다. 평생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하지만 남의 신체부위를 갖고, 어려웠던 과거를 가지고 전국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그 시간에 중상모략 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원 후보는 “새로운 당대표는 독불장군이 되선 안 된다”며 “사사건건 발목 잡고, 동지들 아랑곳하지 않고 상처주고, 친이·친박·청와대 등 자신의 이해관계와 맞지 않으면 공격하는 불안정한 리더는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원 후보는 특히 “공천을 당대표가 좌우한다는 독재적 발상은 목숨 걸고 막아내겠다”며 “중지를 모아 민주적으로 당을 화합 속에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후보는 끝으로 자신의 19대 총선 불출마를 언급 “총선 승리를 위해 불안전한 미래지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겠다”며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유승민 후보와 힘을 합쳐 친이·친박을 없애고, 총·대선 승리로 여러분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