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KB국민은행 박인병 부행장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소매금융 강자인 KB국민은행의 신성장사업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박인병 부행장(사진)의 목표다.
박 부행장은 “그동안 젊은층에서는 ‘국민은행’하면 올드(OLD)하고 진부한 이미지 때문에 회피하고 고액자산가들은 색다른 곳을 찾아 국민은행에서 멀어졌다”면서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 신성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간 국민은행의 유스(Youth) 고객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었다. 이는 은행의 잠재 고객과도 연결돼 미래 비전 역시 불안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 ‘락스타존’은 이러한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다. 락스타존은 철저하게 대학생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점포장부터 같은 대학 출신을 배치했다.
박 부행장은 “미래 설계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금융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락스타존을 통해 금융을 알 수 있도록 문화와 접촉, 여러 행사를 기획했고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락스타존을 선보인 지 4개월 만에 전국의 41개 지점을 개설했으며, 락스타 통장 신규고객 유치 1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기존 지점의 운영방식과 다를 뿐만 아니라 구조상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이 락스타존을 가능케 했다는 후문이다.
박 부행장은 “락스타존이 당장의 이익이 없다고 하지만 큰 손실이 나는 것도 아니다”면서 “오히려 그동안 ‘국민은행=올드’한 이미지였으나 락스타존을 통해 젊어졌다는 이미지 변화와 입소문을 통한 홍보효과 등을 고려하면 유무형적 이익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락스타는 국민은행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소통의 문화다. 박 부행장은 “금융기관은 보수적이고 상명하달식 조직으로 인식되지만 락스타존에선 없다”면서 “같은 학교 출신 5~6명이 지점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토론을 통해 운영을 하고 각자의 의사도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유스고객과 정반대 개념인 고액자산가를 위한 고민도 박 부행장의 몫이다. WM사업부 역시 그의 진두지휘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을 유지하기 위해선 고객 이익을 위한 상품이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부행장은 “PB하면 부동산 등 고객의 자산 일부를 관리해주던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고객의 모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오는 8월부터 강남파이낸스 빌딩에 대형 PB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그 중 하나로, 올 하반기에 색다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행장은 팔색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락스타존과 같은 유스고객부터 고액자산가를 위한 WM사업, 모바일과 같은 신금융사업과 녹색금융사업 등 전혀 다른 성격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국민의 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다.
박 부행장은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 추진때마다 다른 각도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은행이라는 이름처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