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510원 현금배당 결정...론스타 4968억원 챙겨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중간 배당을 감행했다.
1일 론스타는 외환은행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10원, 총 9738억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0일이며, 배당금 총액은 9837억원원이다.
외환은행 측은 "배당금 지급 예정일자는 미정이며,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보유한 론스타는 4969억원의 현금을 챙겨가게 됐다.
당초 론스타는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기다리며 1분기에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번 중간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론스타는 그간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이미 1조1928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론스타가 2003년 11월 외환은행은 2조1548억원에 인수했음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와 외환은행 매매 계약금 4조6888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배당과 지분 매각대금을 합쳐 지난 8년간 34%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외환은행은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고쳐 작년 2분기 결산 때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작년 2분기와 3분기에는 주당 각각 100원과 135원을 배당했으며, 론스타가 가져간 중간배당액은 작년 2분기와 3분기 각각 329억원과 442억원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역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