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11%·中 제치고 세계 최고...대출 증가에 수입 급증
터키 경제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터키 통계청(Turkstat)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터키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는 전분기의 9.2%를 훌쩍 넘은데다 전문가 예상치인 9.6%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터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와 인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문제는 터키의 경제성장이 불균형하다는 것.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지난 5월 무역적자 규모는 사상 최고인 101억달러(약 10조7500억원)로 늘었다.
수입이 43% 증가한 반면 수입이 11.7%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방크의 안데로 아틸라 수석분석가는 "터키의 수입 급증은 대출 증가로 소비지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면서 "급성장은 경기과열의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경기과열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23일자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터키 경제가 아직 과열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앙은행은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 유입 우려로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은행 대출 제한을 통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인 6.25%다.
전문가들은 대출 제한으로 치솟는 물가를 통제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