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4사가 올리는 스낵제품의 전체 매출은 약 5100억원에 육박했다. 이중 여름인 6,7,8월 3개월간 4사의 통합 매출은 각각 460억원, 470억원, 480억원에 달한다. 390억~400억원을 올리는 다른 달에 비해 월등히 높다.
여름에 롯데제과의 꼬깔콘은 월평균 약 38억원, 치토스는 약 25억원에 달한다.이는 평달에 비해 약 15~20% 이상 높은 실적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스낵이 더운 여름에 잘 나가는 것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해서 개운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약 700억원의 오리온의 포카칩도 여름에 잘 나간다. 매출 중 가을·겨울의 비중이 각각 25%, 봄은 21%인데 반해 여름은 29%나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여름에 맥주 안주로 스낵을 많이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며 “또 여름에 야외 혹은 휴가처로 놀러 나가는 사람이 늘어나 간편히 들고 먹을 수 있는 간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제과업계의 여름 마케팅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일명‘1°C 마케팅’으로 불리는‘과자 얼려먹기’를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 여름철 고온에 취약한 초콜릿이 쉽게 녹아 과자의 맛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차갑게 얼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해태제과는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형인‘얼려먹는 초코 만들기’로 여름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냉동실에 10분 정도 굳히면 시원한 초콜릿으로 변신한다는 것. 상온에 쉽게 녹는 초콜릿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등 역발상을 시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비수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름에 스낵 매출이 가장 높다”며 “이에 덩달아 과자 매출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마케팅이 올 여름 에 눈에 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