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조 이상 조달 가능…장기투자로 아시아리딩뱅크 육성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회장(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30일 우리금융지주 인수 계획과 관련해 "인수자금의 3분의 2는 국내 장기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하고 3분의 1은 해외 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여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며 "계획대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소 입찰규모인 30% 이상의 지분을 사려면 4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 그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회장은 "대부분의 인수 자금을 국내 장기 투자자를 통해 확보해야 우리금융이 발전, 성장하고 그 과실을 국민들이 나눠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 우려했던 국내 금융지주사들과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분명히 했다. 민 회장은 "(금융지주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대가 아니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구조는 굉장히 좋은 편이라 분할 매각할 생각은 없다"며 "아시아로 기반을 넓히기 위해 더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 추진은 아시아 리딩뱅크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해외의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이미 얘기를 시작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사모펀드(PEF)의 특성상 우리금융 인수 후 단기간에 바이아웃(기업가치 상승 후 되파는 것)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단기투자라고 생각했으면 인수 의향서(LOI)를 내지도 않았다"며 "우리금융 창립 멤버로서 우리금융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했다.
티스톤은 미국 투자 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 한국지점 대표였던 원준희씨가 대표로 있고 지난 2001년 설립됐다.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이 지난 1999년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사장을 지냈을 때 친분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