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하무인' 최중경 장관

입력 2011-06-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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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안하무인(眼下無人·사람됨이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격인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무시하고 계속되는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보면 과연 그가 시장경제를 책임지는 공직자로서 자격을 갖추었는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최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개최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공청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주무장관이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불참한 것이다.

특히 최 장관은 한국거래소에서 주최한 코스닥 대상 시상식에 오전 11시 30분까지 참석한 후 공청회에 출석하겠다고 해놓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경위가 주최한 공청회는 정부, 재계, 학계 인사들이 모여 최근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시상식에 가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상임위 출석을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 역시 “이렇게 중요한 공청회에 장관이 빠지는 게 어디있냐”며 “앞으로 1차관이 장관대행을 하고 장관을 청와대만 왔다갔다 하라”고 꼬집었다.

최장관은 지난 4월 임시국회 때도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 없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출국해 사상 최초로 본회의장에서 ‘단독 대정부질문’을 받은바 있다. 국회 무시 논란은 이미 이때 경고를 받은셈이다.

대·중소기업간의 상생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공청회에 주무장관이 국회를 무시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참석치 않은 처사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조가 어느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최 장관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대한민국 실물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주무장관으로서 국회에 당당히 참석해 소신있는 정책을 제시해 주길 촉구한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국회에 출석하는 것은 국무위원들의 재량사항이 아니라 의무”라고 호통을 친점을 최장관은 깊이 새겨 들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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