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교 3학년 전원 수영 교육 실시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서울 초교 3학년 전원 수영 교육 실시를 발표한 것에 대해 너무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종목도 있는데 굳이 수영을 지목했다는 것과 학생들의 취미활동 선택권을 제한한 것이라는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건축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검토없이 교육감의 개인 생각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성급한 정책 발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학기에 일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영교육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생 전원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측은 추진 배경에 대해 "문·예·체 교육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곽노현 교육감이 초등학교 수영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안전 문제도 있고 운동 중에서 수영 시설이 특히 취약해 기피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종목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계획은 수영 교육을 활성화시키자는 곽노현 교육감의 생각이며 학교 시설을 이용할지 사설 수영장을 이용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은 체육 교과에서 연간 총 12시간에 걸쳐 수영을 익히게 돼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지난해 수영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3학년 때 실제 수영을 가르치는 초등학교는 총 591곳 중 33%인 198곳뿐이었고 그나마도 1~4시간만 가르치는 곳이 62%로 실제로는 물놀이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학교 내에 수영장을 갖춘 곳도 드물어 지난해 11월 기준 수영장이 있는 경우는 서울 지역의 초중고교 1300여곳 중 54곳에 불과했으며 학교가 직영하는 곳은 한 자릿수이고 나머지는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