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의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상정을 반대, 28일 오후부터 문방위 점거에 돌입했다.
이날 한나라당 소속 전재희 문방위 위원장이 “순리대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전체회의에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 표결에 부칠 것을 예고함에 따라 민주당이 오후 2시로 예정된 전체회의에 앞선 오후 1시 30분부터 위원장석을 차지해 접근을 원천 봉쇄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필두로 민주당 의원들은 30여명이 문방위 회의장에 속속 집결, 오후 2시부터 문방위 회의장에서 수신료 인상안 상정 처리 저지를 위한 긴급의원총회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어떤 정권도 KBS 사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데 야당도 동의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재윤 문방위 간사는 “수신료와 미디어렙 법안은 여야 간사 간 충분히 협의를 통해서 처리한다고 합의 했음에도 한나라당이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수신료를 영원히 인상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 경제형편 등을 고려해 논의를 더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에서 오늘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 처리하지 않겠다는 답을 들을 때까지 원내대표단과 의원들은 이 상태(점거)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