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공연 수익금 기부 등 봉사 '앞장'
아이파크몰의 ‘아’, 한자어 아름다울 ‘가(佳)’, 여성을 뜻하는 영단어 ‘피메일(Female)’에서 앞 글자를 따 ‘아가페’라는 동호회 이름을 만들었다.
현재 80여명의 회원이 보육원 등 지역 복지시설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파크몰의 아름다운 여성들’의 모임 아가페는 과연 어떤 사랑을 펼쳐가고 있을까.
아가페 회원들은 매해 두 번 용산의 아동보육시설인 혜심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갖고 있다. 강당과 어린이방, 숙소 등 시설물 청소는 물론 빨래와 주방일, 신발 세탁 등 보육원의 궂은 일도 도맡아 한다.
하지만 보육원 봉사의 가장 중요한 일과는 역시 아이들과 놀아주기. 2~6살까지 어린이들의 목욕도 시켜주고 공부도 도와준다. 때문에 보육원 아이들에게는 친언니나 이모만큼 반가운 존재들이다. 또 매월 회비로 분유와 기저귀, 물티슈 등 보육원에서 꼭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김상희 아가페회장(총무팀 과장)은 “봉사를 하다보면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매해 찾을 때마다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들이 얼굴을 기억해 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독거노인을 찾아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할 계획이다. 구선향 패션관 사원은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서 지치고 힘들기만 했던 일상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작게나마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가페는 이런 사외 봉사 뿐 아니라 ‘사내 봉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여직원들이 근무하는 유통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여사원들의 권익보호에도 앞장선다. 주말과 늦은 시간까지 근무해 개인시간을 가질 여유가 부족한 판매사원들을 위해 네일 아트와 양초 만들기 등 취미활동 교육을 갖고 시즌별로 꼭 필요한 물품을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지난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콜릿을, 아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판매했다. 판매수익은 전액 봉사활동에 쓰였다.
또 한자리에 모두 모이기 힘든 직원들의 사내 구심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전사원들 앞에서 댄스 공연을 펼쳤다. 500장의 티켓을 팔아 총 300만원의 수익을 올려 불우이웃을 도왔다. 이 공연에 ‘감동’한 당시 최동주 대표가 아가페의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인혜 사업개발팀 사원은 “입사 후 많은 사람들과 쉽게 알기 어려웠는데 봉사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어울리면서 대인관계도 넓어지고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 연말에는 직원 일일호프를 열어 수익금을 사회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아가페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아름다운 사랑이 가득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