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결책 '프렌치 플랜' 급부상

입력 2011-06-28 09:56수정 2011-06-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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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29일 긴축안 표결 앞두고 심의 돌입…佛·獨 금융권 회동서 프렌치플랜 구상 논의

그리스 정부의 재정긴축안에 대해 의회의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유럽판 ‘브래디 플랜’이 급부상하고 있다.

브래디 플랜은 지난 1980년대말 남미 국가들의 채무위기 당시 니콜라스 브래디 미국 재무장관이 내놓은 방안으로 부채를 일부 탕감하고 일부는 장기채로 전환한 조치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의 채무를 브래디 플랜 방식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은행 및 보험사들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모여 민간은행의 그리스 채무 연장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국채를 30년물 장기 채권으로 롤오버(차환)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의 제안에 대해 독일 은행과 보험사들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이 제안에 따라 유럽 은행권은 그리스 국채 70%를 자발적으로 롤오버할 계획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프렌치 플랜’은 금융권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 중 만기가 도래하는 50%는 새로운 30년물 국채로 차환하고 20%는 은행 담보물로 활용하는 등 특수목적용으로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렌치 플랜은 민간채권자가 만기가 연장된 그리스 채권에 대해 지급보증기금을 따로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판 브래디 플랜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그리스 의회의 표결 결과가 그리스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의회가 긴축안을 통과시켜야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중 5차분 120억유로(약 18조5600억원)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집권 사회당 소속 두 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힌데다 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U는 긴축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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