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정부를 향해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금리와 환율까지 조정해야한다”며 과감한 정책을 주문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운용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국민들이 경제 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반기 경제 운용 방향을 물가안정·일자리 창출·동반성장 및 격차완화로 설정, 논의한 이 자리에서 이 정책위의장은 일자리 창출에 대해 “특히 대기업을 편중 지원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는 고용창출 요인을 감안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나 생필품에 대해서는 독과점이나 담합 등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기업을 겨냥했다.
양극화 완화에 대해서 이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무상시리즈와는 다른 차원에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하기 위해 당정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기초수급자 혜택 증가ㆍ근로장려세재에 대한 지원 내역 강화ㆍ기초노령연금에 대한 지원 강화 및 특히 영세 사업자와 비정규직 중심으로 형성된 4대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정부가 전향적으로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부의장은 당정 협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오늘은 큰 틀에서만 당정 간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며 “여당에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민생정책을 실질적으로 강화하자는 게 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금리, 환율 조정 요구 등 당의 과감한 요구에 대해선 노코멘트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대기업 때리기’에 나선 한나라당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기 위해 계열사 간 거래수익에 대해 중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정은 오는 29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및 MRO 대책’을 당정협의에서 논의하고 합의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