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前 국장, SK 계열사로부터 30억 받아

입력 2011-06-25 09:58수정 2011-06-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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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출신인 세무법인 대표 이희완(62세)씨가 SK그룹 계열사와 청호나이스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김영편입학원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된 이희완씨가 SK그룹 계열사와 청호나이스에서도 거액을 받은 사실을 확인,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내고 퇴직한 2006년 6월 이후 작년 10월까지 SK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월 5000여만원씩 모두 30억원 이상을 자문료 명목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당시 SK 계열사로부터 받은 돈이 일반적인 자문료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액수가 큰 점으로 미뤄 조사국장 재직 당시 SK그룹의 세무조사를 무마해주고 받은 사후 수뢰금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SK그룹측에서는 이에대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SK그룹 임원을 소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SK그룹 측은 이씨와 정상적인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자문료를 지급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세무조사에 관여한 다른 국세청 간부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씨는 또 퇴직 후 정수기 제조업체인 청호나이스에서도 퇴직 후 매월 500만원씩 총 3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호나이스에서 받은 돈 역시 사후 수뢰금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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