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마음을 훔쳤다
김태원, 임재범, 박칼린 …시대가 사랑하는 연예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짧게는 두달에서 길게는 1-2년 사이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와 폭발적 인기로 방송가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2009년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예능 프로그램의 첫 등장은 시청자에게 낯설은 인상을 주었다.
‘네버엔딩스토리’, ‘희야’ 등 주옥같은 부활의 명곡을 만들어 낸 장본임에도 불구,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그에게서 비켜 있었다. 하지만 현재 그의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그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어록으로 오르내리며 그가 속해 있는 부활의 지지팬층은 폭넓어졌고 두터워졌다.
임재범의 부활은 올 상반기 뜨겁게 달군 최대 이슈다. 임재범이 하는 말과 행동, 심지어 그가 착용했던 이어폰까지도 모두 화제를 낳으며 매스컴 및 누리꾼들은 그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MBC‘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후 ‘나가수’)합류 전 출연했던 MBC라이프 ‘수요예술무대’에서 “그동안 칡뿌리 캐고 등산 다니며 살았다. 눈 떠노니 어느새 딸이 10살이더라. 이제 뭘 해야할까 생각하던 중 자녀를 위해 교통카드 충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제 저는 없습니다” 라고 밝혔다. 그간 본인의 방송을 꺼려했던 고집을 꺽고 자녀를 위해 살 결심을 보여준 말이다.
이후 그는 ‘나가수’ 출연으로 폭풍같은 화제몰이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암투병중인 뮤지컬 배우 출신 아내와 심지어 중학교 동창생들의 인터뷰가 화제가 될 정도다.
이에 앞서 박칼린은 ‘남자의 자격’지휘자로 카리스마있으면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이었지만 대중들에게는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현재 그는 각종 지상파 프로그램 및 Cf 러브콜의 주인공이 됐다.
왜 사랑받는가? = 이들이 방송가에서 대세로 떠오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들이 대중에게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는 데는 직업에서의 전문성과 실력이 뒤늦게 대중에게 알려지며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반짝 인기와 화제몰이가 난무한 가요계에서 이들의 프로적인 면모는 시청자들의 인정과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또 그들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는 예능프로그램이란 체를 통해 편안한 카리스마로 걸러졌다.
꽁꽁 싸여진 베일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그들의 적극성과 대중의 호기심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신드롬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그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카메라에 보여줬다는 데 있다. 김태원과 임재범의 경우 거칠고 때론 어색하지만 솔직한 발언, 굴곡진 삶의 고백 등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는 평이다. 또 박칼린의 경우 부드럽고 압도하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주목받았다.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지고 있다”며 “진정성, 따뜻함을 가진 프로는 결국 대중의 사랑을 획득하게 되는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이 모든것을 알아볼 만큼 시청자들은 영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