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說 說… 7.4 전대 또 다른 모습

입력 2011-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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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홍준표·원희룡에 집중 “흠집내기 전략”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각종 ‘설’(說)로 얼룩지고 있다.

이는 각 후보들의 출마선언 이전부터 감지됐다. 가장 먼저 터져 나온 것은 김무성 특임장관설. 유력주자인 김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하는 대신 올 하반기 특임장관으로 입각한다는 얘기다. 당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는 이재오 현 특임장관과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최종 인사권자(이명박 대통령)가 있는데 가당치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다음이 요즘 여의도를 달구고 있는 박근혜·홍준표 밀약설이다. 홍 의원이 출마선언 이전 박 전 대표를 두 번 찾아간 것으로 전해진 뒤 며칠 새 모종의 ‘딜’이 이뤄졌다는 얘기로까지 확대됐다. 부산의 한 지역언론은 친박계 의원의 말을 빌어 “홍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당내 발목잡기는 물론, 야당으로부터의 공격도 막아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전략적 연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23일 이에 대해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됐다”고 부인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려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까지 했다.

‘설’은 최근 양강을 형성한 원희룡 의원에게도 전이됐다. 이상득·이재오·안상수·김문수·정몽준 등 친이계 핵심 5인은 지난 21일 밤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비밀리에 회동, “원 의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각 언론사들은 다급히 취재에 들어갔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 장관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섬(여의도)을, 또 여러 사람을 들쑤셔 놓고 결론은 헛소문”이라며 “무슨 의도인지 장난이 심하다”고 발끈했다. 친이계 의원들의 각종 회동설로까지 옮겨 붙자 친이계 일각에선 특정후보 진영이 반사이익을 노리고 꾸민 일로 보고 유포자를 찾아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마저 터져 나왔다.

뿐만이 아니다. 한 유력 일간지가 총선 불출마라는 희생적 결단을 전제로 원 의원을 지원키로 했다는 얘기마저 암암리에 전해졌다. 관련 얘기는 타 후보가 사석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진실을 규명하자”면서 “이젠 비열한 구태정치, 마타도어(흑색선전)와는 결별해야 한다”고 개탄했다.

나경원 의원도 ‘설’에서 비켜나지 못했다. 원 의원과의 단일화 압박설에 시달리던 나 의원은 근래 친박계의 여성대표 불가론까지 제기됐다. 유력 대선후보가 여성인데 당대표마저 여성이면 유권자에게 비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선지 나 의원은 “여성 대표는 여성 대통령을 만드는 데 카펫을 깔아주는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 같은 설이 급파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설도 전략이긴 하지만 이번 전대는 매우 심하다”면서 “경쟁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흑색선전을 퍼트리다가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설은 과장된 것이지만 또 일부는 사실에 근거한 측면도 있다”면서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면 무엇이 사실이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후보등록 마감 뒤 실시된 기호 추첨에선 원희룡 1번, 권영세 2번, 홍준표 3번, 남경필 4번, 박진 5번, 유승민 6번, 나경원 7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이들은 24일 대구로 이동, 대의원과 선거인단을 상대로 첫 권역별 비전 발표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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