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8세 늦깍이 신인가수 유원미 “힘든 일 없으셨어요? ”

입력 2011-06-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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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미
유원미는 지난해 디지털 싱글 ‘Love in my heart’를 내고 ‘그대 자리니까’ 란 앨범명으로 정규 1집을 발표한 28세 늦깍이 신인가수다. 외모적으로 배우 구혜선의 눈빛과 미소를 닮은 듯 하고 감수성이나 분위기는 흡사 가수 린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매력을 응축해 놓은 듯한 가수 유원미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이번 타이틀 곡 ‘그대 자리니까’ 는 유원미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어떤 내용의 가사인가에 대해 묻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간 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2007년 교통사고로 떠나간 아빠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며 “대중들이 듣기 모두 공감할 만한 내용도 필요했기 때문에 연인에 대한 느낌으로도 풀어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대 자리니까’를 비롯, 마음이 변심한 연인에 대한 심경을 노래한 ‘어떡해’, 그리고 한창 사랑할 때의 연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의 심정을 담은 ‘사랑찾기’ 등 작사에도 적극 참여했다.

“지금은 작사부터 하지만 천천히 작곡도 해나가고 싶다”며 실력파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는 그녀다. 고등학교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는 유원미는 “고등학교 때 아빠가 가수가 된다는 것을 심하게 반대했었다. 몰래 급식비로 보컬 트레이닝 학원을 다니고 했었다”며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고등학교 때 엠넷 페스티벌 오디션에 참가했고 12명 안에 들어간 것이 첫 오디션 결과였다. 합숙하러 가는 날, 학교 담임 선생님께도 합숙 문제로 그날 수업은 빠지겠다고 했었는 데 정작 아빠한테 말을 못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교복을 입은 채로 합숙에 참가할 수 없어 놀이터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아빠가 그 모습을 보셨다” 며 “그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아빠가 오디션 합숙과 동시에 가수의 꿈도 인정해주셨다”고 말했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그녀다.

일찍 도전했음에도 타 가수에 비해 늦어진 데뷔 시기에 대해 물었다. “오디션만 100번 가까이 봤지만 사기도 많이 당했다” 며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말했다. “그런 힘든 시기가 계속돼 꿈도 희미해지다보니 진짜 가수가 될 줄 몰랐다 ”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이어 그녀는 지난해 가수로 데뷔 후 첫 인터뷰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지난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을 때 한 기자분이 ‘힘든 일 없으셨어요’ 라고 물었었다. 그 한마디에 대답도 못하고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며 “그 한마디가 질문이 아니라 위로처럼 들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여정의 연속이었던 그녀의 일기처럼 그녀의 목소리는 슬프면서도 에너지가 있다. 목소리에 대해 그녀는 “어릴 적 별명이 강감찬 대왕이었다” 며 학원에서 웃으면 친구들이 ‘원미 있구나’ 했단다.

마지막으로 10년 후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한 아이의 엄마이면서 노래도 들려주는 따뜻한 가수이고 싶다. 솔직한 심정은 얼굴 없는 가수가 돼도 좋다. 다만 내 노래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아! 이노래 유원미가 부른 노래’ 라고 알아만 줘도 행복할 것 같다”

가수가 된 것에 감사하며 노래 들려줄 설렘으로 가득한 유원미, 발라드계의 묵직한 싱어송 라이터로 자리잡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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