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헛개 음료 전쟁 뜨겁네

입력 2011-06-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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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헛개 음료 전쟁이 찾아왔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나 찾을 법한 음료 제품이 여름에 쏟아지고 있는 것.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나 제약업체가 현재 시판 중인 헛개 음료는 30종을 넘을 정도다. 올 봄·여름에만 한국인삼공사의 '헛개 홍삼수', 풀무원의 '헛개나무와 칡즙', 정·식품의 '헛개두유 베지밀 활력'이 새로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내놓은 '컨디션 헛개수'를 이달 중순 새로 단장했고 광동제약 역시 작년 출시한 '힘찬하루 헛개차'의 TV 광고를 올해 들어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민간요법에서 숙취 및 갈증 해소를 위해 쓰이던 헛개나무 열매의 상품화, 그 중에서도 차음료로의 변신은 간 건강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남성을 겨냥해서 나왔다.

특히 간 관련 제품이 그동안 연말 성수기를 노리고 9~10월에 출시된 것과 달리 올해 헛개 열풍이 상반기에 불어닥친 것은 음료업계가 30~40대 남성을 침체된 차음료 시장에 불을 지펴줄 새 고객층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 차음료 시장은 녹차 음료를 중심으로 조금씩 성장하다가 남양유업 '17차', 광동제약 '옥수수 수염차'가 히트를 친 2008년 업계 추산 3000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하지만 2009년 2700억원, 지난해 2500억원으로 급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음료 시장의 주 고객인 여성이 다이어트나 피부 미용 효과를 노리고 즐겨 마셨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돌아섰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여성용 차음료보다 300~500원가량 비싸더라도 선뜻 지갑을 열 만한 남성 직장인을 공략하는 헛개 음료를 무더운 여름 성수기를 앞둔 차음료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힘찬하루 헛개차'에 대해 올해부터 격투기 스타 추성훈을 기용해 '남자들의 차음료'임을 강조하는 콘셉트의 TV 광고를 내보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차음료 시장에 한동안 '옥수수 수염차'를 이을 제품이 없었는데 헛개차 음료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올해 들어 월평균 200만병 정도가 팔리고 있으며 성수기인 한여름에는 300만병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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