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노력 필요 강조
이건희 회장은 21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에서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룹 전반에 걸친 강도높은 쇄신 노력은) 1년이든 2년이든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며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 ‘도쿄구상’과 같은 경영과 관련한 일로 현지 재계 지인들을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경영 구상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조직 쇄신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장기적인 플랜을 기획한 듯 지속적으로 강도 높게 조직 변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새로운 구상이나 전환점이 필요할 때 일본 지인들을 찾았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 신경영’을 강조했던 지난 1993년에는 당시 후쿠다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의 보고서를 받고 면담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로 경영 복귀 직후 승지원 집무실에서 일본 재계단체 게이단렌(經團聯) 회장 내정자인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스미토모화학 회장을 만났다.
또 올해 첫 출장지도 일본이었다. 이 회장은 당시 귀국길에 “어떤 사업이든 다 희망이 있다”며 “어떻게 가느냐가 문제다”라며 신년 구상을 밝혔다.
그의 이번 일본 방문은 대대적인 인사 및 감사 조직 개편 이후다.
이 회장은 최근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의 감사결과를 보고 받고 감사조직 및 기능 강화를 지시했으며 삼성그룹은 감사팀장과 인사팀장을 교체하는 등 후속조치를 했다.
삼성의 조직쇄신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건희 회장은 앞서 그룹 내 감사 조직의 강화를 지시했고 실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감사 조직의 30% 정도를 늘렸거나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룹 인사팀장이 바뀐 것을 감안해 인사 조직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