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학력파괴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 출신도 입사하기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 고졸 출신들의 채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들어 텔러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고졸 출신으로 5명 안팎을 채웠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능력있는 인재라면 고졸 출신이라도 입행의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12개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4월말 8명을 채용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된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재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당장 은행에서 일할 순 없으나 2학기부터는 출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특성화고 학생 취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중견·중소기업에도 취업을 알선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창구 텔러 공개 모집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 20명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에는 전국 80개 특성화고에서 총 302명이 응시했으며, 서울여상과 천
안여상, 인천여상 등 20개 학교에서 각 1명씩 선발됐다. 최종 합격자는 다음 달 4일부터 영업점에서 근무하게 된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20여명 안팎의 특성화고 출신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고졸 채용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학력과 전공 철폐 등 열린 채용 절차를 밟으면서 고졸 채용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