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다.
김동철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은 2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20일)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과 오후에 잠깐 만났고, 오늘 아침에 통화해서 최종적으로 27일 오전 7시 30분 조찬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양측은 영수회담 날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청와대가 6월 국회를 단 하루 남긴 29일로 일정 제안을 하자 민주당은 “영수회담이 29일 열리면 시급한 민생현안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 힘들다”고 반발하며 이번 주 내 회동을 촉구했다. 결국 청와대에서 27일로 날짜를 재통보, 회동이 성사됐다.
이날 회동에서는 민주당 측이 요구한 대학생 등록금, 일자리 대책, 추가경정예산, 가계부채, 저축은행 사태 및 청와대 측이 요구한 한·미 및 한·유럽연합(EU) FTA 등 6대 의제를 논의키로 했다. 김 비서실장은 “저축은행 사태에 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피해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손 대표 간 합의가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과 의제 조율에 나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등록금 및 일자리와 추경 통과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27일 회동 후 성과가 있다면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것도 고려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영수회담의 방점이 ‘민생경제’에 찍혔다 해도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정치적 득실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과거 YS가 집권할 당시, 이회창, DJ, JP까지 두루 만나 대권주자 간 힘의 균형을 고르게 가져간 것처럼, 이 대통령은 비록 야당 주자이지만 손 대표를 만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집중돤 관심을 균형있게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대표에 관해선 “실질적인 야당 대표로서 어필할 수 있고, 정체성 논란에서 벗어나 민생에 집중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며 “그러나 이견 차가 큰 의제들 뿐이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