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IT 융합제품 개발 봇물…'세계시장 선점' 상용화 박차
더 이상 번거롭게 옷을 갈아입어볼 필요가 없도록 구현한 i-Fashion의 기술이다. i-Fashion시스템은 아직까진 의류브랜드와 이벤트 형식으로 몇 번 일반에게 공개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i-Fashion Biz 센터가 생기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국 20여개 백화점에서 i-Fashion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제작, 판매중인 Life Tech 자켓은 자체 열을 발산하는 Heatex 섬유로 제작됐다. 스마트 발열섬유로 불리는 Heatex는 전도성 고분자를 섬유에 입혀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시킨다.
리모콘으로 온도를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충전식 리튬베터리로 제작돼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운전석과 보조석에도 적용하고 있는 바이오케어 시트(Biocare seat)도 이 Heatex 섬유로 만들어졌다.
박성미 코오롱글로텍 상무는 "섬유의 유연성, 친숙성, 가벼움 등의 성격을 IT에 입혀 기술에 감성을 입히고 싶다"며 "(옷처럼) 입는 컴퓨터같은 기술까지 개발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입고 움직이면 저 멀리 떨어져있는 로봇이 움직이는 모션센서 기능의 섬유(한국패션산업연구원), MP3가 옷에 융합된 엔터테인먼트 섬유 (한국전자통신연구원)등 각양 각색의 섬유-IT융합 제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5월24일 삼성동 섬유센터 17층에서 열린 섬유-IT융합 컨퍼런스는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출범한 ‘섬유-IT융합지원센터’의 결과물들이다. 섬유-IT융합지원센터는 올해까지 원천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2012~2014년까지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후 2015년부터는 전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섬유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섬유에 IT기술을 접목해 온도조절과 위치인식, 발광응용 등의 기능을 가진 제품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수술용 섬유소재나 의료기기, 헬스케어용 제품도 개발중이다.
메디컬 섬유소재는 전 세계 82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이미 조성돼 있고 한 해 평균 8.2%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각국의 기술확보 움직임이 분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도 메디컬섬유소재 개발이 이미 진행중이며 의복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능성과 편리성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도 있다.
섬유에 에너지관련 융합기술도 연구중이다. 우선 태양전지의 집열판이나 이차전지나 연료전지의 셀, 점해질 분리막을 섬유로 대체하는 기술을 연구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섬유까지도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세계 4위 섬유기술과 세계 1위 IT기술 융합으로 산업간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원천기술에서 응용, 제품까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크지 않고 시장 초기단계이므로 지금부터 추진하면 충분히 선진국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섬유-IT융합의 포부를 드러냈다.
섬유-IT융합포럼의 위원장인 정영진 숭실대학교 교수도 "항상 새로운 형태의 섬유-IT 융합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며 "스텔스 기능이 있는 섬유쪽에 관심이 있어 개발중이며 탄소나노튜브로 만드는 섬유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교수는 벨벳직물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고 벨벳직물로 스텔스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리 무게의 15%정도밖에 안되는 탄소나노섬유를 활용하면 군사무기 경량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제일모직,코오롱글로텍,웅진, LS네트웍스, 한화나노텍,동일방직 등 섬유산업 관련 업체 20여곳과 건국대, 숭실대, 서울대, 한양대 등의 교수진이 섬유-IT융합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