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이후 15경기 연속 우승, 역대 3번째 대기록
내달 치러지는 부산광역시장배(GIII) 대상경주서 한국신기록 작성여부 관심
한국경마의 새로운 뉴스메이커, ‘미스터파크’(국산, 4세, 거세마, 19조 김영관 조교사 소속)가 15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미스터파크는 19일 부경경마공원 6경주(경주거리 2000m, 별정V-C)에서 정상에 오르면 15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스터파크’는 지난 2009년 12월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고 있으며 이제 16연승이라는 한국경마사에 없던 새로운 기록을 향해 첫발을 내딛게 됐다.
15연승은 무려 100조분의 1의 확률?
‘미스터파크’가 달성한 15연승기록은 과연 얼마나 가치 있는 기록일까?
KRA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따르면 15연승 달성 확률은 무려 100조분의 1이라고 한다. 흔히 쓰는 단위가 아닌 까닭에 쉽게 감이 오질 않지만 로또 당첨확률이 814만분의 1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대충 감이 오게 된다. 아직도 감이 오지 않는다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보다 무려 1200만배 더 어렵다고 보면 된다.
※주요기록 별 확률 계산
미스터파크 15연승 확률=100,000,000,000,000분의 1
로또 1등 당첨확률=8,140,000분의 1
이대호 9경기 연속홈런=5,000,000분의 1
항공기 탑승 중 사망확률=500,000분의 1
15연승에 성공했던 경주상황을 들여다보자.
경주를 지켜본 한 경마팬이 “게이트가 열리자 마가 결정되었다”고 말 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승리였다. ‘미스터파크’는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을 만들어 내며 15연승을 완성했다.
2위마와의 도착차이는 10마신차이로 약 24m차이였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우승이 확정되자 경주를 지켜보던 1만여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한국경마의 세 번째 15연승 달성마를 축하했고, ‘미스터파크’에 기승한 유현명 기수가 손을 들어 화답했다.
‘미스터파크’를 관리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아쉽게도 소속마필의 대기록 달성을 지켜보지 못했다.
신마수급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영관 조교사는 경주 직후 전화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기에 더욱 긴장했는데, 기수가 너무 잘 타줘서 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뭐라고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벅찬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그는 “기록 달성을 직접 두 눈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잘해주리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15연승 기록을 합작한 유현명 기수도 부담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경주 전 만난 유현명 기수는 “어제까지는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말해 주위의 관심에 큰 중압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했다. 하지만 “정작 경주가 다가올수록 안정되는 것 같네요. 평소처럼 편하게 기승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해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편안함 때문이었을까? 의외로 손쉽게 우승을 차지한 뒤 기수대기실로 향하는 유현명 기수를 다시 만나 소감을 물으니 “역사적인 기록달성에 제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온통 16연승 여부로... ‘내달 빅뱅’ vs ‘미확정’ 설왕설래
‘미스터파크’가 15연승 기록달성에 성공하자 사람들의 관심은 ‘타이기록을 넘어 새로운 한국 신기록 작성’ 자연스럽게 옮겨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내달 셋째 주에 치러지는 부산광역시장배(GIII) 대상경주를 ‘미스터파크’의 16연승 도전경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이번 경주 후에 4주가 지난 뒤에 치러지는 만큼 경주마의 정상적인 출전주기인 4주를 꼭 채울 수 있고, 해당경주 전 후로는 1군경주가 모두 핸디캡방식으로 정해져있어 ‘미스터파크’가 출전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부산광역시장배 출전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이번 주 60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뛰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기를 거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타고난 능력마임에 분명하지만 60kg은 결코 만만한 중량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인 출전주기를 넘어선 휴식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김영관 조교사 역시 부산광역시장배 출전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있어 16연승 도전경주의 윤곽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확실해질 전망이다. 또한 ‘미스터파크’의 곽종수 마주 역시 이번 경주 후 “이제 상금 욕심보다는 연승기록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 이 같은 의견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