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에 대한 정확한 기준 필요"

▲(왼쪽부터) 고려대 심리학과 정재범 교수, 한국교육개발원 전인식 박사, 관동대 명지병원 정신과 김현수 박사

게임문화재단은 16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게임과몰입에 대한 대처 방안과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김현수 관동대학교 명지병원 정신과 교수는 “현재까지 개별적 경험에 근거해 중독을 정의해왔지만 향후 누적된 현상분석을 바탕으로 정확한 중독기준과 치료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상담자들이 게임문화에 대해 보다 잘 알아야 환자들과 효율적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게임문화재단 김종민 이사장, 중앙대학교 김성덕 의료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전문의 한덕현 교수를 중심으로 대구 카톨릭대학교병원 정신과 최태영 교수,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김민규 교수, 관동대학교 명지병원 정신과 김현수 박사, 한국교육개발원의 전인식 박사 등 관련 학계 인사들이 모여 게임과몰입 현상에 대해 논의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모았다.

첫 발제를 맡은 최태영 교수는 “게임과몰입은 사회 환경, 게임자체, 가정환경,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가족 문제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치료 가이드 라인 구축과 새로운 전략 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규 교수는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구심점으로 정부기관, 민간단체, 학계와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게임문화와 관련한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토론에서이 밖에도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정재범 교수의 세대에 따른 기능성 게임의 성공적 사례를 비롯, 은혜병원 정신과 이상훈 박사의 가상현실을 이용한 게임과몰입 치료, 한국교육개발원 전인식 박사의 학교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예방교육활동 등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수렴된 다양한 의견들은 게임문화재단이 지난 8일 개소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운영에 반영돼 게임과몰입에 특화된 전문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기반이 될 예정이다

김종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게임과몰입에 대한 비과학적인 문제제기와 통계 인용이 우리 사회 일각에 있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게임과몰입의 구체적인 정의와 발생원인 분석, 효과적인 억제방안에 대한 논리적ㆍ과학적 논의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