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은진수, 김종창 두차례 만나 구명로비 벌였다"

입력 2011-06-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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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은진수(50.구속기소)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측의 청탁을 받고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두차례 만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구명 로비를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은씨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더잼존부천㈜ 회장이자 금융브로커인 윤여성(56.구속)씨에게서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을 과거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하려고 하니 검사 강도를 완화하고 자구노력 경위를 설명해 경영정상화 후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을 수차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청탁을 받은 은씨는 지난해 서울 서초동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김종창 당시 금감원장을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과거와 다른 엄격한 기준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게 지적할 경우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충격이 가고 이는 금융시장 전체에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 같은 청탁의 대가로 작년 5, 6, 10월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현금 2000만, 3000만원, 2000만원 등 세 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은씨를 이날 구속기소했다.

은씨는 또 윤씨에게 부탁해 친형을 지난해 3월 부산저축은행에 120억원의 채무가 있는 제주도의 호텔 카지노 운영업체에 감사로 등재한 뒤 급여 명목으로 매월 1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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