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도 사실관계를 분별해 달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격노했다.
문 이사장은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대통령이 달라고 해서 (돈을) 줬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은 ‘2007년 6월말 100만 달러를 전달하기 전에 청와대 만찬에 초대돼 돈을 요구받았고, (돈을 준 후)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조선일보>를 통해 밝힌 것과 관련해 “박연차 회장 진술을 되풀이 한 것 아니냐”며 “증거가 있으면 하나라도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문 이사장은 “박 전 회장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인규 변호사가 뭐라고 얘기하면 제가 하나하나 반박해야 하느냐”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문 이사장은 그러면서 “언론도 (사실관계를) 좀 분별해 달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백만분의 일이라도 예의를 갖추고 싶다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일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면서 “말을 하면 할수록 오만함과 거만함, 무례함만 부각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14일 펴낸 ‘문재인의 운명’에서 “검찰은 박연차 회장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변호사를 향해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직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