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 단축ㆍ부품비 억제ㆍ생산량 확대 전략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HP)가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기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인건비가 높은 일본으로 생산을 이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
HP는 일본 내수용 노트북PC 생산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P는 생산 효율을 개선하고 납품기간 단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채산성도 확보하면서 판매대수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HP는 일본 내수용 데스크탑PC를 생산하는 아키시마사업소의 직원을 현재의 1.5배인 450명으로 늘리는 등 생산 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8월부터 일본 기업용으로 출시되는 노트북PC의 80%를 생산하고, 향후 더 늘려 연간 생산대수를 현재의 1.5배인 14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HP의 파격적인 결정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아키시마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1인당 인건비는 중국의 4배에 달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HP는 생산량을 늘리고, 부품 비용을 억제하면 수지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하면 10일 걸리던 납기가 5일로 줄어 단기간 납품을 요구하는 기업 수요만 잡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HP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19%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일본에서는 10%로 5위에 그치고 있다.
HP는 ‘일본산(made in japan)’임을 내세워 난공불락 일본을 뚫을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