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드레우 총리, 여당 책임 강조...17일 개각 발표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국제통화기금(IMF) 공동 구제금융의 5차분(120억유로)이 내달 초 집행될 전망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9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내달 초로 예정된 구제금융 5차분 승인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렌 위원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7월 11일 정례회의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오는 19~20일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패키지의 내용과 조건, 민간 투자자의 참여 성격 등에 대해 논의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MF와 합의아래 추진하는 이같은 2단계 접근으로 어떤 디폴트(채무불이행) 시나리오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로존이 5차분 집행을 승인하면 추가 지원패키지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IMF가 5차분 집행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캐롤라인 앳킨슨 IMF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를 계속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5차분 지원에 필요한 추가 지원패키지 마련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앳킨슨 대변인은 "차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후 사회당 의원총회를 긴급소집해 "정부와 여당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앞장설 책임이 있다"면서 "지금은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다른 국가 의회에서 그리스에 대출하기로 결정한 마당에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재정 긴축 계획에 대한 의회 표결에서 단합된 행동을 촉구했다.
이날 긴급 의원총회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재정긴축 계획 법안의 의회 표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계획은 그리스가 유로존·IMF 등이 약속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따른 5차분과 추가 지원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계획안은 오는 2015년까지 총 280억유로(약 43조1400억원) 규모의 재정긴축 방안과 500억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애초 이날 단행할 예정이었던 개각을 17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리스 국채금리는 2년물이 장중 30%대로 치솟았고 10년물도 17.6%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