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물가에 불황형·PB 상품 많이 팔렸다

입력 2011-06-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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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가 편의점 인기 상품을 바꿔놨다.

올해 상반기 훼미리마트, GS25등의 편의점에서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1000원 이하의 저가 상품, 라면·소주 등 불황형 상품과 가격 대비 실속 있는 PB(Private Brand)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2011년 상반기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사부터 마실거리, 베이커리까지 전문점 대신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의점 PB 상품이 많이 팔렸다.

훼미리마트 전주비빔 삼각김밥이 6위, 소불고기 도시락과 빅불고기버거는 각각 12, 13위에 랭크됐다.

서울우유와 제휴해 출시한 커피우유와 바나나맛 우유도 5위, 10위를 기록했다. 베이커리 특화점에서 판매하는 초코쿠키도 전문베이커리 상품보다 저렴해 지난해 순위권에 없었지만 단숨에 11위에 올랐다.

실속형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가 올해도 편의점 인기상품 5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고 뒤를 이어 츄파춥스가 2위, 레쓰비 캔커피는 3위를 차지했다.

GS25에서는 소주, 라면과 같은 불황 상품의 판매가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고, 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대표적 불황상품으로 꼽힌다.

진로 참이슬후레쉬(360ml)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73%나 증가하면서 6계단이나 뛰어올라 판매량 4위를 기록했고, 진로 참이슬(360ml) 역시 6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2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던 롯데 처음처럼(360ml)도 17위를 기록하면서 20위권 내에 소주가 3종류나 이름을 올렸다.

소주와 더불어 라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면(봉지)은 올해 8위를 기록하며 5계단 상승했고, 20위권 내에 들지 못했던 농심)육개장사발면(컵라면)은 처음으로 14위를 기록했다.

식당 밥값이 크게 오르면서 삼각김밥과 김밥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삼각김밥보다 용량이 커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천냥김밥은 순위가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상반기 판매량 1위에서 20위까지의 상품 중 16개가 1000원 이하의 저가 상품으로 나타났다. 13위인 ‘카스350ml(1750원)’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상품 가격도 1100원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순위권 밖에 있었던 500원 짜리 음료수 ‘저과즙오렌지190ml’는 세븐일레븐에서 판매순위 11위에 오르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또한 요즘 보기 힘든 100원 짜리 ‘푸르밀요구르트’는 작년 대비 판매량이 76.8%나 증가하며 6위에 올랐다.

또한 아이스크림 판매량 1위를 고수하던 메로나가 지난 5월 기존 700원에서 9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 후, 세븐일레븐 PB상품인 ‘와라아이스크림(500원)’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윤주 세븐일레븐 빙과류 MD(상품기획자)는 “특히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많이 판매되는 학교 주변 편의점에서는 500원짜리 PB아이스크림의 판매량 역전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미니스톱의 베스트 1위 상품도 PB 패스트푸드 상품인 ‘순살꼬치’가 차지했다. 2위도 PB 패스트푸드 상품인 ‘점보닭다리’가 차지했고 3위는 빙그레바나나맛우유, 4위는 점보매콤넓적다리(PB 패스트푸드), 5위 레쓰비 마일드 순이었다. 비타500소, 참이슬후레쉬, 츄파춥스가 뒤를 이었다.

이종원 GS25 영업기획팀장은 “지난 해 말부터 이어진 물가 고공행진이 편의점 인기상품을바꿔 놓고 있다”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꼭 필요한 상품을 중심으로 실속있는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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